우~ 아 상쾌해.
싸래기 눈이 내리던날 ...
대둔산 등산을 했다.
일년에 한두번 할까말까하는 산행..
초딩친구들과 힘겹게 산행길에 올랐다.
힘들것도 같은데 오히려 가뿐한 생각이 들게 뭐야~
많이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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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는 기분
이거어..얼마만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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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사나이중의 사나이라고 외치는
사중사가 케이블카 이용요금을 냈다는것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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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10시를 넘어서고 있고...
꼬스름 타는 기분도 묘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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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소나무들이 신기했다.
그 비좁은 사이를 비집고 자라잡고 있는 질긴 생명력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게 자연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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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위치해있는것이 장군바위라고 설명해준다.
어딜가나 장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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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한복판에서 올려다보는 바위들이 예술적으로 다가왔다.
신의 솜씨다.
그래서 더욱더 절묘해보이는 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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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지 말라는 푯말이 있건만 그건 사중사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냥 올라가잔다.
정말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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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공포증이 온몸을 휘감아 아찔하게 만들었다.
사시나무 떨 듯 한발한발짝식 힘겹게 발자국을 뛰며 올라가는데
왜 이런곳을 오르려는걸까라는 괜한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그때였다. 사중사녀석은 뒤를 돌아 보란다.
와..미치고 팔짝뙬 노릇이지.
공포가 정수리를 관통해서 발끝까지 찌릿찌릿거리고 있는데
나보고 사진포즈취하라고 뒤를 돌아서란다.
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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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을 차야했다.
빙판길을 걷자니 속수무책이었다.
사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아이젠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알았다.
6,000원 싸구려지만 대둔산 올라오느길에 구입했다.
등산하고는 거리가 무척이나 먼 나에게 오늘 무식이 하늘끝을 찌르고 있었다.
윽~ 창피.
정상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보려니 눈때문에 시야가 보이지를 않았다.
올만에 올라와보는 대둔산 정상인데...등산의 기쁨을 만끽해보질 못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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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눈발땜시 보이질 않아...
담에 또 오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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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올려다본 정상이다.
언제 저곳을 올라갔다 왓을까?
참으로 신기할 노릇이다.
내가 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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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고독한 겨울을 나는 나뭇가지들을 보면서 을씨년스럽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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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한겨울에도 푸르다.
산마루 바위틈사이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소나무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내공의 세월을 품지 않고서야 어찌 저리도 의젓하단 말인가?
한 겨울 흰눈이 내리면 더욱 푸르러지는 기상은 어떻게 글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멋들어진 자태...
늘 푸른 소나무처럼 인생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카멜레온 처럼 이리저리 변신을 꾀하는 인간들에게
한방을 먹이기라도 하듯이 꿋꿋히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자연이 주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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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함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바위사이로 보이는 절벽....
바람이 무척이나 찼다.
양볼이 시껍할정도로 전율이 온몸을 충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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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고단했다.
눈속을 걷는것도...
엄동설한의 매서운 바람과 시야를 흐리는 싸래기 눈과 장애물로 다가오는 커다란 바윗덩이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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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고 있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여하튼 즐기고 있었다. 즐기면서 사는 인생~ 한수 배운다. 사.중,사
겨울산속에서 먹는 즐거움도 큰 기쁨이었다.
김밥을 새벽부터 쌋다는 봉자의 정성과
정갈한 김치의 달콤함과
덧붙여 오뎅을 달착지근하게 끓이는
그 묘미를 잊을수가 없을것 같다.
카톡으로 영상을 날렸는데 반응들이 영,,,,,나만 좋은거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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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한복판에서 라면을 얼큰하게 먹고 일어서는데 바위위에 쌓인 눈속이 동그랗게 구멍이 나있다.
어덯게 생겨난것인가 하고 유심히 들여다보는데 내 머리로는 이해할수가 없으니.
답변좀 해봐라 사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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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광화문 연가에서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이라고 노래를 하건만
우리는 하산하는길에 눈덮힌 암자를 만났다.
바위를 지붕삼아 만들어진 그 눈덮힌 암자가 한겨울의 운치를 더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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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길..
몸은 고되지만 산행을 하고 난후의 그 상쾌함은 무슨 말로 표현하리요.
우~ 아 상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