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익고 있는중이야,,,~
가을이 깊어간다
낮에는 생선대가리를 훌떡 말릴듯이 후덕지근하다가도 밤이 되면 날이 싸늘하다 .
화려함 색감뒤에 숨은 스산함이 몸서리쳐지게 느껴지는 밤이다.
가을 밤은 춥고,달은 기울었고,삶을 관조한다.
몸의 이곳저곳에서 삐그덕거림을 느껴야 하는 나이가 된것인가?
추석전날 초딩동기들 하고 저녁을 먹다 자꾸 눈에 밟히는 곳이 있었다
친구들의 이마와 정수리쪽에 자꾸 신경이 씌여진다.
머리들이 훵하니 비어있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탈모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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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자 로 머리들이 빠져가고 있었고
훵하니 보일정도로 탈모되고 있었다.
왠지 씁쓰레한 생각...
나이가 먹어가고 있었다.
"젊다는 것은 익고 있는 중이고
늙었다는것은 익었다는 증거이다.
70먹은 노인이 60이돼야 사람으로 완성이라는 말을 한다.
난 먹을수 없는 신맛의 과일이다.
어떤 놈은 벌써 썩어있었다"
난 이 짧은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그래서 난 속에 없는 말을 오늘도 지껄여 본다.
"난 아직도 익고 있는중이야,,,~"
▣ 갑작스레 속이 상했다.
새벽 4시 20분경이었다.
머리를 푸지게 감고 얼굴에 스킨로션을 바르고 포마드를 머리에 발라 빗질을 하려고 거울앞에 섰고
빗으로 머리를 빗고 있는데 머리가 훵했다. 머리숱이 많이 빠져 있었던 거다.
빗으로 머릿카락을 빗으며 훵해진 머릿카락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서운함이 밀려 오는 거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갑자기 속이 상했다.
이렇게 늙어가는 것이란 말이던가.
그 젊디 젊던 시절은 어디로 가고 ....
이마는 점점더 벗겨져가고 ,
듬성듬성 빠져 가는 머릿카락을 보고 있는 오늘의 늙어가는 내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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